“개인이나 조직이나 제대로 명상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루 10분, 마인드 트레이너’라는 콘셉트로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 명상의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명상어플 ‘마보’를운영하고 있는 유정은입니다. 국내 최초 마음챙김 명상앱인 마보는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 명상앱 시장을 개척하고 마음챙김 명상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가깝게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 구글 Play 선정 숨은 보석 앱으로 선정된 마보는 현재 다운로드 수 41만, 가입자 수 25만을 넘기고 있고, 2022년 1월 기준 약 500여 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음챙김 명상 초보자는 물론 마음챙김 명상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하는 숙련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코스도 제공합니다.
어떤 일을 하시다가 ‘마보’를 만들게 되신 건가요?
영국에서 인사 조직 석사를 하고, 외국계에서 조직, 인사 컨설팅을 시작했죠. 그런데 컨설팅대로 실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어요. 조직도 다 사람이 모인 공간이에요. 내부경쟁 중인 두 부서를 합쳐야 한다고 답이 나와도, 두 부서 헤드의 사이가 안 좋으면 채택되지 않아요. 그걸 컨설팅 회사가 어찌할 수는 없거든요.회의감이 컸죠. 저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왜 행복해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 학부도 심리학과를 나왔어요. 부모님들이 회사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이내 피곤해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있었잖아요. 우리 세대도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할까, 그렇게 생각이 많을 때 ‘마음챙김’을 알게 됐어요.
‘마보’의 첫번째 브랜드 엠배서더 성우 겸 배우 ‘지혜인’
‘마음챙김'은 어떻게 접하신 거죠?
구글 입사 번호 107번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이 쓴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책을 봤어요. 처음에는 의심이 갔어요. 컨설팅이 업인지라, 논리적인 사고로 훈련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보고, 명상이 굉장히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걸 알게 됐죠. 이후 체계적인 연구 논문을 보며 점점 빠져들었고, 스스로 체험하며 이게 진짜임을 알게 됐죠.
구글의 마음챙김 교육 프로그램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으로 스타가 된 ‘차드 멩 탄’의 두 번째 저서는 유정은 대표가 직접 번역했다.
함께 명상하던 이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마음챙김 사업을 실제 구글에서도 활용한다구요?
네. 2013년에 구글 본사에서 차드 멩 탄을 만났고, 구글 명상룸에서 지퍼즈(gPause)라는 명상 모임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직원들이 명상한 시간만큼 회사에서 기부해주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죠. 그 모임에 반해서 2015년 한국에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생겼을 때, 한국의 창업가들과 함께 이 모임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멩에게 부탁했어요. 이후 멩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분들을 연결해줘서, 전 세계 최초로 구글러들이 아닌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지퍼즈를 열게 되었어요.지퍼즈 중 한 남자분이 “대표님, 혹시 대표님의 명상을 녹음해도 괜찮습니까?” 하시는 거예요. 집에서도 명상을 하고 싶은데 영어로 된 명상 앱밖에 없고, 영어 앱은 집중이 안 된다는 거죠. 돌아보니 제가 기업에서 명상 강의를 할 때 비슷한 요청을 받았었거든요.
구글의 내면검색 명상 프로그램은 총 16시간 교육이에요. 반면 한국 기업은 2박3일 프로그램 중, 짬내서 2시간 정도만 가능했죠. 짧은 프로그램만 하니, 이후 혼자 명상을 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 많았죠. 그래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난 지퍼즈 운영진, 자원봉사자 운영진, 알음알음 알게 된 개발자와 의기투합하여 ‘마보’의 초기 버전이 탄생했어요.처음에 마보를 알릴 길이 없어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와디즈도 초기라서, 콘텐츠 앱으로 1500만 원 펀딩이라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상도 받고 했죠. 국내 최초의 명상 앱이었고 안드로이드만 나왔는데, 다행히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습니다.
당시의 와디즈. 무려 723%, 1446만 원의 펀딩을 일구어냈다.
마보는 어떤 차이가 있어서 장기사용 유저가 많은 걸까요?
실시간으로 유저들이 명상을 마치고 난 후 소감을 나누는 기능이에요. 다들 마음이 힘들